카카오 내비 작동 중 비상 연락 기능 추가를 건의합니다.
이곳에 올리는 것이 합당한지 모르겠지만, 잘 아시는 분들이 관심 있게 건의해 주시길 당부드리며 글을 씁니다.
(고속) 도로상의 위험 요소를 발견했을 때 즉시 가장 빠른 대응이 이루어지는 관계 기관으로 바로 연락이 이루어지고 위치가 자동으로 전송이 되는 기능을 내비게이션 앱에 추가해 주세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에서는 지금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리고 어디를 향하고 있고 주행하고 있는 도로 번호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으니, 위험신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도로 안전 관련 기관으로 연결되면서, 자동으로 현재의 위치가 전송되고, 자세한 사항을 기관에서 음성으로 바로 녹음 받을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앱에 기능추가가 꼭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고하기가 힘들면 신고하지 않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빠른 신고가 이루어질 때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고 예방이 아니라 사고 후처리를 위해 잘잘못을 따지려고 블랙박스에 투자하는 듯 보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위험을 재빨리 알려주어 뒤따르는 타인의 다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것은 운전자가 경제적 부담을 해야 하는 일도 아닙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로 보이니 국가 차원에서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껴져, 2015년에 국민안전처에 건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글이 길지만 저의 경험을 2가지로 나누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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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2015년 3월 전방부대에 배치된 아들을 온 가족이 함께 면회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밤길 중앙고속도로에서, 아마 영주를 지나 안동 방향으로 가다 도로 위 철제 낙하물을 피하지 못해 바퀴에 부딪히고 차선을 넘어가는 아찔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질주하는 고속도로라 정지할 수 없었고 갓길 공간의 여유가 있는 곳을 찾아 3분 정도 주행하고서
위험하지만, 차에 내려 계속 주행 가능한지 확인했습니다. 밤길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한 차 속엔 가족들이 있고 질주하는 차들의 굉음과 바람 소리는 무서웠습니다.
1차 사고보다 2차 사고가 더 위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생각나, 고속도로 낙하물을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운전석 쪽 앞 타이어 측면이 손상되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어 언제 터질지 가슴 졸이며 다음 휴게소까지 잘 버텨주길 바라며 시속 60킬로로 15분간 운행하는 동안 고속도로 길가의 비상 연락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간판을 볼 수 없었고, 마침내 도착한 안동휴게소에서 연락한 보험사는 30분이 지나서 예비 타이어로 교체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교체 작업시간 동안 웹검색을 하고 도로교통공단…등 관련기관을 헤매 겨우 통화한 곳마다 ARS만 작동하며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응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114에 문의하여 중앙고속도로 관리처에 연결되어 겨우 낙하물 신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고 사고 장소와도 많이 떨어진 지점이라 신고 접수한 기관에서 재빠른 조치가 가능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차가 위험 요소를 지나쳤을 텐데 아무도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기원할 뿐이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개발한 ‘스마트 구조대’란 앱이 있습니다. 화재/범죄/해양/국가안보/산악 신고 기능은 있지만 이처럼 흔한 차도의 위급상황과는 연관이 없는 것들이고, 사고 난 후 대처하는 요령만 설명되어 있고, 2차 사고를 막고 줄이는 대안의 내용은 없었습니다.
국민 내비게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내비에 기능을 추가해서, 내비게이션 작동으로 운행 중 응급상황 시 한 번의 버튼으로 교통사고/낙하물/로드킬… 등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운전자의 현 위치에 대해 관리해야 하는 기관에 바로 통화 연결되면서 운전자의 현 위치와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기능을 추가해 주세요.
응급상황에서는 작동 중인 카카오내비에서 또 다른 앱으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자만 홀로 차량에 있는 경우가 많을듯합니다. 동승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이….
그래서 재빠른 신고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기능 추가는 카카오 같은 기업에서는 기술적 어려움보다는 의지의 문제로 저는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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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저는 10년 넘게 바이크로 출퇴근하고 있고, 간혹 바이크로 먼 곳까지 투어도 다닙니다.
첨부한 지도에는 지난 10년 동안 바이크를 타다가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고서 주변 기관에 신고하고 사체 처리까지 확인한 장소들입니다.
보통 차량으로 이동하면 로드킬 상황을 알아채기가 힘들거나 도로상에서 차를 세워 조치하기도 힘들기에, 바이크 주행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로드킬 당한 사체를 신고해서 재빨리 처리해야 하는 이유는 운전자가 주행 중 사체를 보면 보통 피하려고 방향을 급히 바꾸게 될 때 사고 위험이 생기는 점, 피하지 못할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기분이 편치 않게 된다는 점, 억울하게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를 다시 2차 3차 짓밟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차를 세운 후 신고하려면 어디로 신고해야 하는지 몹시 당황이 됩니다. 이때 카카오내비의 긴급기능으로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기관의 로드킬 처리부서로 자동 연결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정말 유용하게 느껴지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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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카카오톡을 열어보면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대다수는 수익과 연결되는 금융이나 유통에 관련된 서비스들입니다. 편리한 생활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온 부분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안전한 생활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국민 카카오 기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건의를 무시하지 마시고 꼭 심의해주시길 당부드리며, 혹 개발계획이 없다면 메일로 알려주세요. 그래야 차선의 다른 기업에라도 건의를 드려야 하기에…
화이팅 부탁드립니다.